본문 바로가기
일상

육아 26개월 3일

by panicmonk 2024. 6. 13.

오늘은 아이가 늦잠을 잤다.
덕분에 나도 늦잠을 잘 수 있었다.

아내의 분주한 출근준비 소리에 잠깐 깨고, 문을 열고 나가는 소리에 잠깐 깨고, 다시 잠들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잠이 깨고 아이를 보니, 잠이 깰것 같은데 아직 남은 잠을 더 자고 싶은지 뒤척이며 눈을 감고 있었다.
핸드폰을 들어 밤새 온 알람들을 확인하다가 '힘내라 농가' 앱 광고를 봤다.
거기에 있는 복숭아 광고를 보고, 아내와 아이가 좋아하니까 바로 구매를 했다.우리나라 복숭아와 유럽의 납작복숭아의 교배종인데 맛이 좋다는 후기다.
프랑스에서 유학을 했던 아내와 나는 그곳에서 자주 먹었던 납작복숭아를 그리워 했었는데, 잘 됐다 생각했다.
주문을 마치니 아이가 잠에서 깼다.

"잘잤어. 엄마?"
"엄마 어디갔어?"
"응, 엄마 회사갔지."

아이가 이렇게 기분좋게 잠에서 깨어나면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시간을 보니 9시반.
10시에는 어린이집에서 간식을 먹이는 시간이기 때문에 아침밥은 생략하고 아이 세수를 시키고, 아내가 챙겨놓은 옷들을 입히고, 어린이집 가방에 식판, 수저포크, 물병을 챙기고, 나도 세수만 하고 일할 도구를 챙기고 서둘러 나섰다.
등원길을 아이가 걸으면서 탐색하고 관찰하며 충분히 즐기기를 바라지만, 매일 재촉하게 된다.
오늘은 집을 나설 때, 이미 10시여서 아이를 안고 빠르게 걸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이는 등,하원길에 자동차 보기를 좋아하는데, 요즘은 청소차를 좋아하며 매일 찾는다.
집앞이나 등원길을 청소차가 지나는 시간은 9시 조금 넘어서니까 이미 지나고 멀리 갔을 시간이라, 집에 갔다고 내일은 일찍 나와서 만나자고 달래며 어린이집으로 급하게 걸었다.
원비에 간식비 까지 포함돼 있지만, 선생님들 입장에서 10시에 다른아이들 간식을 챙겨주고 있는데, 우리아이가 늦으면 선생님의 계획에 맞지 않으니 조심스럽다.
눈치를 본다기 보다는 선생님은 어린이집에서 '일'을 하는 것일텐데(물론 일 이상의 기쁨과 보람을 느끼실 거라 생각한다.), 그 '일'에는 일정과 순서가 있고, 그것에 맞게 진행되게 도움을 주는 것이, 우리아이들 돌봐주시는 선생님에 대한 예의 라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일은 예상대로, 일정대로 진행되지 않기도 한다. 어린아이들과 함께라면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더욱 많을 것이다.)

어쨋든, 아이를 안고 급하게 걸어가는데, 어린이집 앞에 다 왔을 때, 아이가 좋아하는 꽃게웅치(재활용수거차)를 발견했다.
평소라면 더 보고 따라가면서 구경했을텐데, 10시 10분이 넘은 상황이라 혼자 조급해 하는데, 마침 꽃게웅치가 일을 끝내고 움직이기에 아이를 재촉해서 어린이집으로 걷게 했다.(거의 다와서는 혼자 걸어서 들어가라고 안아주지 않았다.)
아이는 따라가보자고 하는데 까까먹는 시간이라고 아이를 달래며 걸어가는데, 꽃게웅치가 돌아서 다른 동으로 돌아서 간다. 게다가 그 앞에는 사다리차 까지 있었다.
(아이는 사다리차를 보고 처음 "웅치"라는 이름을 붙여줬고, 그 후 부터 특수차량에는 '웅치'가 붙게 됐다.)
....
어린이집 보내지 말고 실컷 구경시키고 하루종일 같이 놀까...
잠깐 고민했지만, 재촉해서 아이를 등원시키는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한달 전쯤 부터 얼마전 까지, 갑자기 어린이집 안가겠다고 울고불고 했었다. 그러다가 10일 전 쯤 부터는 아주 등원을 잘한다. 그래서 왠만하면 이 흐름을 깨고 싶지 않았다. 이건 변명... 솔직히는 내가 해야할 일이 많았다.ㅠㅠ 미안해 아들. 더 구경하고 아빠랑 물총놀이 하면서 놀껄...)
결국 등원 시키고, 웃으며 인사하고, 선생님께 늦었지만 간식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다.
('당연히 간식주겠지.' 라고 생각하기 보다, '늦었으니 간식 부탁드린다.'가 서로에서, 나아가 아이에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난 근처 카페로 출근했다.

이제부터 오늘 본 책의 리뷰.ㅎㅎㅎ
오늘은 '아이가 배울만한 유용한 기술' 이라는 부분을 읽었다.
자기의 것을 다른사람들과 나누고, 공공장소에서 공공시설물을 이용할 때, 상대아이의 마음을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면, 점차 아이가 다른사람들과 자신의 것을 나누고, 욕구를 조절할 수 있게 된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아이의 공간에 다른사람들이 온다면, 자기공간을 정리하고, 어떤것을 공유할 것인지 준비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고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어른들 대화에 참여하고 싶거나 알리고 싶다면 우리의 어깨에 가만히 손을 얹으면 우리가 알 수 있고, 이 후에 아이에게 어떤말을 하고 싶었는지 물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 '너의 말은 중요한거야, 우리가 너의 말을 잘 들을 준비가 됐어.' 라고 아이가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아이들은 기질에 따라 다른데, 내성적인 아이들이 있다.(나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이러한 내성적인 아이들을 위한 기술이다.(어쩌면 이러한 아이들 대하는 우리의 기술이다.)
아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라.
그리고 아이가 무서워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같이 확인하거나 미리 예상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해주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한 다른사람을 대하는 것이 어려운 아이라면, 우리와 집에서 역할놀이를 통해서 두려움을 줄여줄 수 있다고 한다.
아이의 기질 중에 다른아이를 안아주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다.
아주 사랑스러운 행동이지만, 어떤 아이들은 반대의 성향도 있을 수 있다.
그러면 먼저 물어볼 것을 권한다.
"반가워, 내가 너를 안아주고 싶은데 그렇게 해도 될까?" 라고 물어보게 하면, 다른사람들이 어떤생각을 하는지, 상대아이도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다뤄질지에 대한 발언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고 한다.
변역이라 말이 어렵게 된것 같은데, 다른사람도 자신과 똑같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고, 내가 존중받고 싶은 만큼 타인도 그러하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는 것 같다.

책의 내용이 많이 남지 않아서, 육아관련 다음책은 어떤책을 읽을지 생각 중이다.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분 중에 추천해주실 책이 있으시다면 추천 바랍니다.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육아 26개월 7일  (0) 2024.06.17
육아 26개월 4일  (0) 2024.06.14
육아 26개월 2일  (1) 2024.06.12
26개월 1일 차 육아  (0) 2024.06.11
육아 792 일째  (1) 2024.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