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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영유아 몬테소리 육아대백과, 시모네 데이비스, 키출판사

by panicmonk 2024. 6. 28.

우리 아이가 지금 26개월 이니까, 이 책을 구매하고 26개월 만에 다 읽었다.
책 구매 이유는 내가 몬테소리 유치원을 다녔고, 그때 기억이 좋았어서 그것을 아이에게 경험시켜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올해로 43살의 남성이다.
아직도 흐릿하지만 7살이던, 1988년에 몬테소리 유치원에 다니며 보고 느꼈던 장면들이 기억난다.
자꾸 만져보고 싶게 만드는 유치원 장식장에 정돈된 원목교구들과 원색의 크고 작은 놀이감들.
선생님들의 따뜻함, 어딘지 기억나지 않는 곳으로 갔던 소풍.
이런 감정들이 몬테소리는 나에게 두뇌발달 보다는 아이를 감성적이고 따뜻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법이라고 느끼게 만들었던것 같다.

아이가 생기고, 따뜻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세상 모든것에 호기심을 갖고, 그것들을 경험하면서 풍부한 감성을 갖기를 바랐다.
주변환경과 사람들을 배려하며 잘 어울려 지내기를 바랐다.
나와 아내는 우리 아이가 세상과 잘 소통하고, 호기심을 갖고 즐겁게 상상하는 것을 잘 지지해주기를 바랐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가 되는 공부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선택한 책이 시모네 데이비스의 '영유아 몬테소리 육아대백과' 다.
내가 이 작가를 잘 알아서 이 책을 선택했다기 보다는, 평소에 몬테소리에 대해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차에 sns에서 책 광고를 봤던것 같다.
그렇게 구매하고 됐다.

아마 모든 아이를 대하는 방법을 담은 책들은 공통적으로 이렇게 말할 것이다.
'부정적으로 아이를 대하지 말 것.'
'너무 많이 개입하지 말 것.'
'자유롭게, 하지만 한계는 명확히 정해줄 것.'
'아이들은 예민하니, 아이들이 예상할 수 있게 미리 얘기해주거나 생활을 규칙적으로 유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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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식으로 아이를 이런식으로 지도해줘야 한다 식의 이야기들일 것이다.
이 책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매일 내 모습을 되돌아보고 수정하게 되고, 더 많은 공부와 노력들이 필요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어떻게 책 한,두권을 읽고 부모가 되고, 매일 처음 경험하는 것들이 가득한 아이와 함께 지낼 수 있겠는가.
이 책은 강압적이지 않게, 권위적이지 않게 나를 바라보게 하고, 노력하게 한다.
우리가 아이와 함께 하면서 꼭 한번은 겪게 되는 곤란함들에 대해 이야기 하지만 정답을 주지 않는다.
"네 아이를 잘 지켜보고, 아이에게 맞게 잘 대해줘" 라고 작가와 오래전 다녀간 몬테소리 여사가 말해주는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아이를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동등한 인간으로서 서로 교류하는 방법을 생각하게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권위적이 되고 싶은 순간들이 때때로 찾아온다.
그럴때면 이 책을 다시 펼쳐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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